황교안 복귀하자마자 핵심 당직 전격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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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 전원 일괄사표 4시간 만에
靑앞 ‘천막 대표실’서 긴급회의 열어 신임 사무총장 박완수 등 7명 인선
쇄신-공천 앞두고 측근 전진배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당무에 복귀하며 신임 사무총장에 초선 박완수 의원(64·경남 창원의창)을 임명하는 등 핵심 당직자 7명의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당의 과감한 혁신’을 선언한 황 대표의 새 당직 인사를 두고 인적 쇄신과 공천을 염두에 둔 친정체제 구축이란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 꾸린 ‘천막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초선 송언석 의원(56·경북 김천) 등을 임명하는 인사를 의결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등 기존 당직자 35명이 “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겠다”며 일괄 사표를 낸 지 4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인사였다.

내년 총선 공천을 좌우할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들어갈 박완수 송언석 의원은 대표적 ‘친황’(친황교안) 인사로 꼽힌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당내 인사가 맡던 관행을 깨고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55)가 내정됐다. 황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 분석과 미디어 전문가인 성 교수는 황 대표가 2월 당 대표 경선을 치를 당시 자문교수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재선인 염동열 의원(58·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명연 수석대변인(55·경기 안산단원갑)이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MBC 출신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55)이 발탁됐다. 원내외 투쟁 전략을 총괄할 목적으로 신설된 전략기획본부장은 재선 주광덕 의원(59·경기 남양주병)이 맡았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천막 앞에서 연 회의에서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며 혁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내건 3대 보수 통합 원칙에 대해 “제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며 “구체적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 측 세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에 불을 지피겠다는 의지를 당 내외에 밝힌 것이다.

황 대표는 일괄 사표로 인선의 폭이 넓어진 당직 자리에 변혁 측과 가까운 인사를 추가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변혁과의 통합에 대비해 주요 당직 자리를 비워두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불출마 선언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하려는 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황교안#자유한국당#친황#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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