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광화문집회 소회 “쫄지마라…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4시 38분


코멘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숨지도 참지도 고개 숙이지도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더는 혼자가 아니다. 친문 좌파 독점주의에 신음하던 문화 예술인, 각계 전문가, 학계, 공무원, 그리고 언론인 등 국민 모두가 쫄지 않아도 된다”고 독려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9일) 광화문 집회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적과 경의를 보여줬다. 국민의 저력과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준 자유민주주의 축제였고 10월 항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9일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2차 국민대회’에 나 원내대표가 참석한 후 소회를 밝힌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우린 이번 기회를 통해 ‘난 혼자가 아니다’, ‘난 외롭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며 “서로의 강한 의지와 느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우리의 상식과 양심이 얼마나 매도당하고 억눌렸냐”며 “문재인 정권의 명백한 실정과 위험한 노선을 비판하면 그걸 적폐로, 수구로, 친일로 몰아갔다. 표현의 자유는 정권 찬양의 자유일 뿐, 사상의 자유는 좌파 사상의 자유일 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문 정치 세력, 극렬 지지층의 린치와 테러 앞에 수많은 국민이 숨죽이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혹시라도 정권 비판 목소리를 냈다가 정치적 표적이 되어 세무조사 받을까 두려웠던 자영업자들과 기업인들, 조국 사태에 분개해 피켓 들고 나오면 취업 길이 막히고 손가락질 당할까 망설이던 우리 학생들, 이제 쫄지 마시라.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슬퍼런 정치보복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위태로운 사법부를 바라보며 탄식하던 양심적 법관들, 이제 눈치 보지 말고 오직 법대로만 판결하시라”며 “아예 대놓고 조직 무력화시키겠다는 대통령과 이 정권의 협박 앞에 이제 대한민국 검사들, 의견내도 된다. 이제 든든한 국민 백 믿고 사법질서를 계속 지켜나가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제 광화문 집회 인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며 “친문극렬세력이 활개치던 맘 카페, 커뮤니티에서도 상식의 목소리 앞에 선동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나 문재인 정권이 이런 거대한 변화를 결코 그대로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더 무시무시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타기로 본질을 흐리고 여론을 왜곡하려고 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사법부 장악 플랜의 속도를 더욱 가열 차게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