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펀드’ 의혹 키맨 5촌조카 전격 체포…檢수사 급물살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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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비를 찾아 참배한 뒤 검찰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9.9.14/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비를 찾아 참배한 뒤 검찰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9.9.14/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자이자 관련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조씨를 체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씨는 코링크PE를 운영하는 이 대표와 함께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다. 이 외에도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조 장관 일가의 돈이 들어간 ‘블루코어밸류업 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말을 맞추고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조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시작되면서, 최근 사모펀드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을 이유로 주춤했던 검찰 수사에 활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코링크PE의 이모 대표와 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11일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두 사람이 관련 혐의를 부인하지 않고 있는데다 이들 모두 범행의 주범이 아닌 ‘종범’이라는 것을 기각 사유로 들었다.

이에 검찰은 사건 실체의 규명을 위해 주범으로 지목해온 조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다.

검찰은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질적인 소유자로서 회사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본인의 횡령 혐의뿐만 아니라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경위와 관여 여부, 역할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대표와 최 대표를 소환한 만큼 조씨와의 대질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재 조 장관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선 Δ실제 투자한 금액(14억)과 출자약정금액(74억)에 큰 차이가 난 의혹 Δ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가 운용 중인 다른 펀드가 투자한 회사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7개월간 200만원씩 받는 등 펀드 운영에 관여한 의혹 등이 제기돼 있는 상태다.

또한 웰스씨앤티가 펀드 투자를 받은 뒤부터 관급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단 의혹도 받는다.

코링크PE와 연결된 피앤피플러스컨소시엄 측이 투자 직후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일도 의혹 대상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이후 5촌조카인 조씨의 권유로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됐고, 투자처 등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조씨는 조 장관과 관련한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말 해외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조씨는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베트남 또는 괌으로 이동했다는 설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조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시작되면서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씨의 진술 여부에 따라 조 장관 부부와 사건의 관련성이 드러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연휴에도 앞서 압수물 분석 등 관련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조 장관 자택 및 정 교수 연구실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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