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사 “코로나19 퇴원 환자 체내에 바이러스 남아 있을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3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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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환자도 전염력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매일 100명 안팎의 환자가 숨지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주말 베이징(北京) 등 일부 지역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 논란이 일었다.

중국 창장(長江)일보는 22일 우한(武漢) 퉁지(同經)병원의 리옌(李岩) 기초의학원 병원·생물학과 교수를 인용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체내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시는 퇴원 뒤에도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22일 환자의 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변에 이어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하수도를 통한 아파트 등 공용 건물에 사는 주민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6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97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확진 환자 630명, 사망자 96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베이징(北京) 등 21개 성(省)과 시(市)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전역의 이동제한 조치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22, 23일 베이징 샹산(香山), 이허위안(頤和園),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인산인해가 돼서는 안 된다.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한편 코로나19가 광둥(廣東)성 등 다른 곳에서 처음 발생해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화난농업대, 베이징 뇌과학센터 등 연구진은 12개국의 코로나19 유전체 93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난 시장과 관련 없는 유전체에서 파생된 유전체가 화난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로 화난시장을 지목한 바 있다.

논문은 또 지난해 11월 중하순에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지목한 최초 발병일은 지난해 12월 8일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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