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한 칵테일 바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래마을에서 칵테일 바를 운영하는 A 씨(40)가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8일 A 씨의 부인 B 씨(37)와 칵테일 바 종업원 C 씨(27)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 씨가 B 씨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객기 승무원인 B 씨는 지난달 18∼21일 출장차 미국에 다녀왔다. B 씨는 지난달 24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난달 27일에는 A 씨와 함께 칵테일 바를 방문했다. A 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증상이 나타난 날 그는 인근 내과의원과 약국에 다녀왔다. 이달 2일에는 식료품점과 자신의 칵테일 바에 나왔다.
종업원 C 씨도 2∼5일 칵테일 바에 출근했다. 이 칵테일 바에는 C 씨를 포함해 3명의 종업원이 있었으나 나머지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서래마을 칵테일 바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C 씨가 1∼7일 서울 동작구의 한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곳 이용자 193명을 포함해 200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칵테일 바와 PC방은 각각 7일과 8일 폐쇄조치 및 방역소독이 진행됐다.
한편 6일 동작구 노량진의 공무원시험 준비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27)도 3일과 4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 칵테일 바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B 씨의 3차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이 남성과 접촉한 20대 남성이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남성은 칵테일 바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규모 음식점 등에도) 좌석 공간을 넓게 배치하고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작성 등을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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