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완치자, 퇴원 후 25일만에 다시 양성판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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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7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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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방송 캡쳐)
(NHK 방송 캡쳐)
일본에서 ‘코로나19’ 입원치료를 받고 음성이 확인돼 퇴원한 40대 여성이 25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항체가 만들어지면 다시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일본 오사카부는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 됐지만 치료를 받고 음성이 확인됐던 오사카의 40대 여성이 다시 증상이 나타나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중순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이 탄 버스에서 가이드로 활동했다. 그는 같은 달 29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돼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이후 증상이 완화돼 이달 1일 퇴원했고, 6일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퇴원 후 일은 하지 않고 집에서 요양했다. 또 매일 마스크를 쓰고 활동했다.

하지만 이달 19일 다시 목과 가슴 통증이 시작됐다. 여성은 병원을 몇 차례 방문해 검진 받았고, 결국 26일 또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재발 원인에 대해 오사카부는 “체내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했거나 새롭게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 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도모노 가즈노리(朝野和典) 오사카대 의학부부속병원 감염제어부 교수는 NHK에 “자세한 상황은 아직 모르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내에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감염되거나 체내 어딘가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쿠 미쓰오(賀来満夫) 도호쿠대 특임교수도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증상이 사라져도 바이러스가 체내 어딘가에 잠복하는 ‘지속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또다시 장기 등 호흡기 이외의 장소에서 증식해 검사에 나타날 정도의 양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퇴원 후 계속 집에서 요양하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낮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가쿠 교수는 “이번 사례는 증상이 일단 사라진 후에도 방심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데 큰 과제를 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주위의 사람에게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국가 나 지방 자치단체에서 앞으로 퇴원 한 환자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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