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월담’ 대진연 “男경호원, 여학생 껴안았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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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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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국대사관저 무단 침입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국대사관저 무단 침입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18일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기습 진입해 농성을 벌인 혐의로 21일 회원 7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경찰과 관저 경호원의 진압 과정 중 인권 침해 요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대진연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삼거리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대사관저가 있는 정동길이 대한민국 땅인지 미국 땅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진연은 “안에 들어간 학생들은 국민적으로 부정적 여론이 팽배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면서 “경호원 등은 대학생을 발견하자마자 마치 적을 발견한 것처럼 휴대폰을 빼앗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중계 중인)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남성 경호원들이 여학생을 뒤에서 껴안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신체를 밀착했으며 폭행·폭언도 동반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연행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대진연 측은 “보이지 않은 경찰 버스 안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나이가 있는 학생이 이끌었냐’라고 회유하는 등 주동자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진연은 ‘과잉진압 인권침해 경찰 규탄한다’, ‘정의로운 대학생 즉각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치면서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는 영장기각 탄원서에 5600명이 참여했다고도 함께 밝혔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가 있을 오후 3시까지 현장에서 대기하며 추가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다.

대진연은 이런 내용을 종합해 이르면 21일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앞서 대진연 소속 회원 19명은 18일 오후 2시50분쯤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기습 난입해 ‘미군 지원금 5배 증액을 요구한 해리스(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는 이 땅을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18일 대진연 회원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노원경찰서 등으로 연행했다. 경찰은 체포한 19명 중 9명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은 20일 오전 9명 중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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