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석탄 밀수출 의심 선박, 日항구 수시로 드나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1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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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일본 정부 자료 인용해 보도
제재 선박 10척, 1년간 최소 26차례 기항
제재 이전 포함하면 100차례까지 늘어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한국 정부가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입항을 금지한 화물선이 일본 항구를 빈번히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민간업체의 선박추적 데이터와 일본 해상보안청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이후 제재를 가한 선박 10척이 최소 26차례에 걸쳐 일본 각지에 기항했다고 전했다. 이 선박들은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북한산 석탄 수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후부터 한국 정부가 입항금지 조처를 하기 전까지를 포함하면 해당 선박들의 일본 기항은 100차례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선박이 북한 입항을 전후해 러시아와 중국에 들르는 방법으로 석탄 원산지를 위장해 유엔 제재를 피하는 거래에 일본 항만이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다른 일본 매체들은 해당 선박들의 기항이 의심된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보도는 관련 선박 수와 누적 기항 횟수가 가장 많아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주장했지만,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북한의 석탄 밀수출 관련 선박 관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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