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배우자와 靑 방문한 뉴질랜드 대사 “남편과 文대통령 만나 영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0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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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행사에 동성 배우자와 함께 참석한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터너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되어 커다란 영광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터너 대사는 1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동성 배우자 이케다 히로시 씨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주재 111개국 대사, 17개 국제기구 대표 등 202명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터너 대사 부부와도 인사했다. 한국 주재 외교관이 동성 배우자와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시 씨도 페이스북에 “이번 리셉션은 한국 정부가 나를 주한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로 인정하기 위해 정책을 바꾼 뒤 가진 첫 공식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4월 주한 뉴질랜드 대사로 부임한 터너 대사는 25년째 히로시 씨와 함께 살고 있다. 둘은 법적으로도 혼인 관계로 뉴질랜드는 2013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한국 정부는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히로시 씨에게는 이례적으로 비자를 발급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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