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안민석 고소 “허위사실 유포…내로남불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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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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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갈무리
사진=JTBC 갈무리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63·최서원으로 개명)는 17일 자신이 수조원대의 재산을 해외 은닉 중일 것이라고 추정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소했다.

최 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전 9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안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최 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이 국민과 사회에 미친 여파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죄송한 마음으로 깊이 반성하며 그동안 은인자중하여 왔다”면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보면서, 사람에 따라 다른 기준과 판단을 내리는 법치의 ‘내로남불’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내 딸은 사위가 칼을 맞는데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지만 조 장관의 딸은 기자들이 딸을 찾아온다고 무섭다고 하자 조국이 울면서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걸 보면서 부모로서 딸과 사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특히 이제는 과거 본인과 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호도했던 허위사실 유포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인권을 중시한다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용기를 내 안 의원에 대한 고소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최 씨는 그러면서 “안 의원에게 묻는다. 찾아내겠다던 수백조 원의 박정희 대통령 통치자금, 수조원의 본인 재산, 그리고, 수백 개의 페이퍼 컴퍼니는 찾았는지? 만약 안 의원이 그 돈을 찾았다면 나는 전액을 국가에 헌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2016년 말부터 다수의 TV·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최 씨의 은닉재산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그해 12월 JTBC ‘썰전’에서 “지금 알려진 바로는 최순실 일가의 재산이 몇 천억 원대지만 조 단위일 것으로 본다. 독일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돈 세탁을 했다고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지난달 블로그에 “미국 프레이저보고서에 따르면 박정희의 통치자금이 300조 규모이고, 이것이 최순실에게 흘러가 은닉재산의 기초이자 뿌리가 되었다”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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