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세영 경희대 교수, 퇴직금 1억9500만원 장학금으로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7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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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세영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유가족이 오 교수의 퇴직금 1억9500여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경희대는 8일 오 교수의 유가족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영 장학금’ 기부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말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올해 3월 세상을 떠난 오 교수는 가족들에게 “퇴직급여를 장학금으로 기부해달라”고 유언했다. 오 교수의 가족들은 “동생은 연구 성과를 내는 것보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딛고 취업하는 것을 더 기뻐했다”고 말했다. 박영국 경희대 총장 직무대행은 “오 교수는 삶의 궤적을 통해 동료 교수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경희대는 ‘세영 장학금’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20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식품영양학과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에게 매학기 장학금을 전달한다. 생활과학대에는 고인의 이름을 딴 ‘오세영 강의실’이 만들어진다.

1980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1995년부터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오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여러 정부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SCI(E)급 논문 20여 편과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급 논문 50여 편을 남겼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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