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형과 투닥거린 CNN앵커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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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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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쿠오모 CNN 앵커(50)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토퍼의 친형인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63)는 31일 브리핑에서 “내 동생 크리스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 확인했는데, 자택 지하에 자가격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크리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젊고 강하다.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크리스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면서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자신이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은 자택에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미국 CNN TV 방송 기자다. 현재 밤 9시에 진행되는 생방송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16일 방송 중에 뉴욕 주지사인 형과 말다툼을 벌여 크게 화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 웃음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책을 소개하러 동생의 프로그램에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해야 하냐 마냐를 논쟁하던 중 쿠오모 주지사는 “난 통금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때)아버지가 항상 통금 시간을 정해줬는데, 그 때 분개했던 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크리스 앵커는 “통금 문제는 당신의 문제 중 가장 작은 문제였다”고 시비를 걸었고, 주지사는 “(어릴때) 당신은 항상 통금시간을 어겼다. 그래서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받아쳤다.

이 후 대화는 ‘엄마’이야기로 흘러갔다. 크리스 앵커는 “주지사님, 뉴욕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계시니 자랑스럽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엄마에게 전화 한번 할 시간은 내달라. 엄마가 기다리신다”고 했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는 “인터뷰하기 전에 엄마한테 전화했다. 그런데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이 나라고 하더라. 앵커 아들은 두번째로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크리스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시다니. 인터뷰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정치인의 말은 역시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말미에는 “사랑해 형”이라는 말로 마무리지었다.

심각하게 신종 코로나 문제를 논하던 중 느닷없이 ‘엄마 사랑’을 두고 형제가 투닥 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외에도 두 형제는 다소 사적인 감정을 담아 질문을 하고 받아치는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30일 시에나칼리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의 지지율은 7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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