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이란서 비밀작전 수행중 실종 前FBI 요원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6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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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성명 "이란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정보 접해"
2007년 3월 이란서 작전 수행 중 실종
트럼프, 레빈슨 소재 파악 제보 2500만 달러 현상금 내걸어

지난 2007년 3월 이란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중 행방이 묘연해진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이 이란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빈슨의 가족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레빈슨 가족은 “우리는 최근 미국의 관리들이 우리에게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이란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정보를 얻었다”며 “그가 언제 그리고 어디서 사망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코로나19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신하기 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받는 고통을 묘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가족은 또 “밥 레빈슨은 미국의 영웅이자 진정한 애국자였다. 그가 베푼 동점심과 친절에는 한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리들에 따르면 레빈슨은 지난 2007년 3월 이란 키시섬에서 실종된 이후 한 번도 그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레빈슨은 2016년 최장 기간 외국에 억류된 미국인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그동안 자신들이 레빈슨을 억류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의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대변인은 25일 트윗을 통해 “이란 정부는 레빈슨의 소재를 알지 못하며 그가 이란에 수감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이는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엔 실무그룹은 2019년 11월 이란 법무부가 레빈슨을 상대로 테헤란 혁명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됐다는 점을 인정했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레빈슨을 찾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500만 달러(약 291억원)를 주겠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레빈슨)가 사망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레빈슨 가족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레빈슨이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성명에서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인정하기 앞서 이란은 밥 레빈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지만 밥 레빈슨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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