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열려도 ‘TOKYO 2020’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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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제작 마쳤고 기념품도 판매… 대회 공식명칭은 바꾸지 않기로
바흐 위원장 “봄으로 당길 수도”
무더위 걱정에 7월 개막 피할 듯

일본의 한 누리꾼이 도쿄 올림픽 엠블럼 원본에서 연도를 2021년으로 바꿔 올린 그림. 1로 고쳐진 숫자 0에는 모리요시로 조직위원장의 성이 새겨진 도장까지 정교하게 그려넣었다. 사진 출처 레딧
일본의 한 누리꾼이 도쿄 올림픽 엠블럼 원본에서 연도를 2021년으로 바꿔 올린 그림. 1로 고쳐진 숫자 0에는 모리요시로 조직위원장의 성이 새겨진 도장까지 정교하게 그려넣었다. 사진 출처 레딧
“올림픽 개최 시기는 2021년 여름과 그 이전인 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사진)이 25일 IOC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 시기를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스포츠 이벤트 일정을 참고해 다양한 옵션을 살펴보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IOC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를 내년 여름을 넘기지 않는 시점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25일 “올림픽이 연기되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에 문제가 됐던 무더위 문제를 피하는 쪽으로 날짜가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한여름에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도쿄의 기온 때문에 선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마라톤과 경보는 북쪽의 삿포로에서 열기로 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4일 밤 기자들에게 “연기 스케줄은 내년 여름까지로 돼 있지만 더 빨리 될 수도 있다. 한여름을 피한다면 정말 운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10월에 개최됐다.

일정 조율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올림픽이 열릴 43개 경기장을 조사한 결과 25개는 내년 이용이 쉽지 않지만 18개는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존 시설도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곳은 없고 조율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한편 1년 연기돼도 공식 명칭은 ‘도쿄 2020’이다. 이미 도쿄 올림픽과 관련된 메달과 기념품 등의 제작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2013년 이후부터 ‘TOKYO 2020’ 로고를 넣은 기념품 등을 판매해 왔고 메달도 제작을 마친 상태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2020 도쿄올림픽#바흐#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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