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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쓰고 명단 안 적고 예배… 방역 무시 교회에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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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쓰고 명단 안 적고 예배… 방역 무시 교회에 ‘철퇴’

박창규 기자 , 김하경 기자 , 신지환 기자입력 2020-03-24 03:00수정 2020-03-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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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에 집회금지 명령
일부 교회 ‘거리 유지’ 등 수칙 어겨… 현장 행정지도 통해 시정 조치
예장합동 “예배당 무단출입은 탄압”… 점검 공무원에 출입확인서 요구
정부, 고위험 사업장 관리 집중

정부가 ‘행정지도 카드’를 꺼내면서 종교시설과 학원, 유흥·체육시설 등에 운영 중단을 촉구하는 이유는 이 시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환경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개학을 앞두고 ‘고위험 시설 및 사업장’을 확실하게 관리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는 게 정부 방침이다.


○ “밀폐 공간에선 한 번 노출로 30∼40% 양성”

최근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교회, 부천시 생명수교회 등 일부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23일 오후 11시 현재 은혜의강교회 관련 확진자는 목사 부부를 포함해 72명이다. 이 교회에선 3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교회 또는 운동시설, 클럽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으로 접촉할 때는 한 번 노출로 30∼40%가 양성으로 확인되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며 “이런 밀폐된 공간의 집단 발병이 늦게 발견되면 지역사회에서 3차, 4차 대규모 확산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공무원, 경찰관 등 5224명을 투입해 예배를 강행한 교회 2209곳을 점검한 결과 282곳에서 384건의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교회는 예배를 개최할 때 발열 체크, 교회 방역, 신도 간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소독제 비치 등 7가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다만 사랑제일교회를 뺀 나머지 교회들은 현장 행정지도에 따라 시정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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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17일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교회 137곳을 다시 점검했다. 35곳(25.5%)은 집회 대신 온라인 가정예배를 실시했으나 나머지 102곳(74.5%)은 여전히 예배를 진행했다. 일부 교회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점검에 참여한 경기도 관계자는 “교인 대부분은 감염과 관련해서 조심하고 있었다. 다만 예방수칙에 대해선 모르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종교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교인 267만 명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 교단은 21일 현장 점검을 나온 공무원에게 예배 촬영 금지 등이 포함된 ‘예배당 출입 확인서’를 받으라고 소속 교회에 공문을 보냈다. 합동 교단은 이 공문에서 “예배에 대한 지도, 감독 차원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강제적으로 예배당을 진입하려는 태도는 종교탄압이자 신성모독”이라며 “공연장과 영화관 등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PC방, 노래연습장, 클럽에도 2주간 휴업 권고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일부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은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초중고 개학과 어린이집·유치원 개원 전까지 감염 위험시설을 단속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학원 2만5000여 곳을 비롯해 PC방, 노래연습장, 클럽, 콜라텍 등을 이른바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2주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PC방과 관련해선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에 달했다. 중랑구에서는 한 확진자가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 이틀간 한 PC방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문자 확인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클럽, 콜라텍 등 유흥시설이나 필라테스 강습소, 헬스장 등 민간이 운영하는 체육시설도 감염에 취약하다. 이들 시설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충남 천안 줌바댄스 교습소’처럼 밀접 접촉 과정에서 비말(침방울) 등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업소는 감염을 우려한 회원 이탈로 수입이 줄면서 임대료,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휴업을 하거나 폐업했다. 전국에 53개 지점을 둔 한 헬스장 체인업체는 다음 달 5일까지 휴업한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계속 여는 곳도 적지 않다. 서울 종로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방문객이 평소의 3분의 1로 줄었다. 환불 고객도 늘어 매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간 체육시설의 57.5%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박창규 kyu@donga.com·김하경·신지환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정부 행정지도#사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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