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나달, 역시 벽은 높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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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멕시코오픈 8강전 완패… “모든 샷에 최선, 과연 최고 선수”

권순우(왼쪽)가 28일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권순우(왼쪽)가 28일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4·스페인·세계 랭킹 2위)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3·당진시청·76위)는 28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멕시코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나달을 맞아 1시간 31분 만에 0-2(2-6, 1-6)로 완패했다.

최근 4주 연속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한 권순우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인 나달을 상대로 생애 첫 투어 대회 4강에 도전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권순우는 2월에 타타오픈, 뉴욕오픈, 델레이비치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달아 8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특히 ATP 500시리즈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금 5만375달러(약 6100만 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얻은 권순우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최고 69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권순우는 “최고의 선수답게 모든 샷과 포인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선수와 다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나달은 “힘든 경기였다. 강한 상대와 좋은 경기를 했다. 권순우는 좋은 커리어를 갖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ATP투어는 “권순우가 강력한 백핸드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1세트 나달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4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무너졌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나달을 상대로 한 게임을 따낸 걸로 만족해야 했다.

권순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로 이동해 내달 12일 개막하는 ATP BNP 파리바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ATP 1000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남자프로테니스#권순우#라파엘 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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