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 가족과 이웃 위해 단체행사 줄이고 ‘거리 두기’ 실천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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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1000명을 넘어선 지 불과 이틀 만에 2300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국내 감염 확산 판도는 18일 신천지 교회 신도인 31번 환자 발생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다. 상당수가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등 특정 집단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확산이었던 탓에 무서운 속도로 숫자가 불어났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신도들이 모여 찬양과 기도를 진행하는 예배나 종교집회는 그 특성상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기 좋은 환경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어제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실내외 종교 집회를 자제해 달라”는 긴급호소문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조계종 등 불교계와 천주교계는 당분간 모든 법회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고 상당수 개신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도입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다음 달 1일과 8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어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 교회들은 주일예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모든 감염증은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감염·예방의학 전문가들은 감염병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원칙으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사람 간 거리 두기를 실천할 것을 권한다. 사람 간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거리는 2m다. 지금도 방역전선에서 많은 의료진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치료나 자가 격리, 경기침체 등으로 고통 받으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불편하고 답답하더라도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은 ‘거리 두기’를 실천해 보자.
#코로나19#코로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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