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기업 체감경기 역대 최대폭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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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기지수 65… 한달새 10P↓
메르스-금융위기때보다 낙폭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은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내린 65라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가 한 달 만에 10포인트 내린 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던 2015년 6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에도 9포인트 하락했었다. 그만큼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받은 충격이 크다는 뜻이다. BSI 역대 최저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누적된 2008년 12월(51)이다.

제조업 업황 BSI도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진 65로 집계돼 2016년 2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 감소 우려가 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업종의 체감경기가 특히 크게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에 이뤄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덜 반영된 만큼 향후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기업 체감경기#b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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