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인근 산업현장을 ‘제2의 캠퍼스’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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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량 산학부총장 인터뷰
“지난해 1135명 현장 실습 기록, 교육부 산학협력 사업 큰 도움”

“앞으로 대학 인근의 지역사회를 ‘제2의 국민대 캠퍼스’로 만들겠습니다.”

박찬량 국민대 산학부총장(62·사진)은 24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지역사회와 연계된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총장은 국민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LINC+) 사업단장을 겸하는 등 이 대학의 산학협력을 총괄하고 있다.

국민대는 국내 산학협력의 모범 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민대는 지난해 대학평가에서 과학기술교수 1인당 기술이전 수입료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국민대의 연구 성과가 기업 현장으로 많이 이전됐다는 얘기다. 산학협력 수익 역시 전국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박 부총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교육부가 지원하는 LINC+ 사업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LINC+는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을 늘려 지역사회 및 지역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가 2012년 시작했다.

그는 “LINC+ 사업을 통해 최근 산학협력 범위가 지역사회까지 확대됐다”며 “대학과 전통시장의 협력 프로그램,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국민대 학생 1550명이 20여 개 지역사회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대학 인근 지역인 서울 성북구 정릉3동 명예 동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국민대는 현장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바이오 헬스케어, 디자인 문화 콘텐츠 등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안에 입주한 유망 기업과 연구소에서 학생들이 직접 실습하는 체계를 갖췄다. 박 부총장은 “지난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국민대 학생이 1135명에 이른다”며 “자연스럽게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앞으로 국내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와 산학협력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해 기업과의 관계를 단순한 산학연계를 넘어 서로 공생하는 ‘공동운명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대는 2018년 12월 산학협력단과 LINC+사업단, 창업지원단, 대학혁신추진단이 공동으로 대학 내에서 창업을 지원하는 ㈜국민대학교 기술지주를 만들었다. 이곳은 설립 1년 만에 매출 11억3000만 원, 연구비 수주액 8억3000만 원, 고용인원 27명 등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곳을 통해 대학창업펀드도 한 곳 결성했고, 자회사 7곳도 자체 설립했다. 박 부총장은 “대학 기술지주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 한국모태펀드 출자를 받는 등 다양한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 코넬대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국민대 응용화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교학부총장을 거쳐 올해부터 초대 산학부총장에 재직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국민대학교#linc+#산학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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