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한국인 신혼부부 34명 입국 거부…외교부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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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4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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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리셔스 관광 트위터 갈무리
사진=모리셔스 관광 트위터 갈무리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34명이 입국 보류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외교부는 즉각 항의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모리셔스 정부는 23일(현지 시간) 두바이를 경유해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들 중 일부가 감기 증상을 보이자 34명에 대해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진단 등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외교부가 24일 밝혔다.

총 36명의 한국인 관광객은 23일 오전 9시 및 오후 4시 30분경 도착 항공편으로 모리셔스에 도착했다. 최초 2명이 입국한 후 감기 증상을 보이는 관광객들이 나오자 모리셔스 보건부의 임시조치 지시가 전달됐고, 34명은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모리셔스 정부 측에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신중한 대처 및 사전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리셔스 정부는 도서관광국으로서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각료회의 후 최종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800km 떨어진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로 최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당국자는 “향후 정부는 모리셔스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불편 방지 및 여행객 안전 등을 위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모리셔스에는 상주 대사관이 없고 현지 영사 협력원을 통해 지원 중이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관 영사를 급파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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