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사망자’ 41세男 사인 미스터리…부검 않고 화장해 경위 파악 어려울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3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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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3번째 사망자가 나왔지만 직접적인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41세로 숨진 이 사망자는 숨진 전날까지 회사에 나와 야근을 서는 등 정상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코로나 19 443번째 확진자가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망자는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 약을 복용해왔다. 앞서 12일 그는 기침 등 감기 증세로 경주 외동읍에 있는 경북의원을 찾았다.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없다고 보고 기침약만 처방했다. 그는 14일에도 같은 병원을 다시 찾아가 기관지염 약을 처방 받았다.

그는 사망 당일인 21일 새벽 1시까지 외동읍 소재 회사에서 야근을 섰다. 직장동료들은 그가 기침만 조금 하는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그의 사망경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생전 의무기록과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화장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본래 갖고 있던 지병이 급성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렇게까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건강한 사람이라면 코로나19에 걸린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5번째 사망자도 명확한 사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23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음압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56세 여성 확진환자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숨졌다. 이 여성은 생전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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