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간호사 등 5명 확진… 의료진 첫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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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병원내부 의사-직원 100명 이동중지
요양병원-보건소 등과 통로 연결돼 감염 급증 우려… 600명 전수조사

국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던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의료진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21일 경북도와 청도군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병원의 확진자 15명 가운데 5명이 의료진이다. 간호사 3명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1명, 정신건강전문요원 1명이다. 의료진 집단 감염을 확인한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 내부의 다른 의료진과 일반 직원 100여 명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택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격리 조치했다.

보건당국은 청도대남병원에서 20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모든 시설을 폐쇄했다. 이곳과 통로로 이어진 청도보건소와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 등에 있는 환자 및 직원 600여 명에 대한 전수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등은 청도대남병원에 나이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장기 입원 환자들이 많아 앞으로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옆 건물에 있는 요양병원에도 고령자가 많아 또 다른 감염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도 작지 않다.

문제는 청도대남병원이 폐쇄된 데다 의료진까지 감염되면서 접촉자 동료들을 대상으로 한 정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꺾일 줄 몰라 장기간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도대남병원은 청도군에 비교적 규모가 큰 병원이기 때문에 지역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19일 국내 확진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25년 전부터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A 씨(64)는 폐렴이 악화돼 숨졌으나 시신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한 결과 20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21일에는 54세 여성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청도대남병원#확진자#의료진#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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