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뇌가 아픈 사람들… 일상이 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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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헬렌 톰슨 지음·김보은 옮김/368쪽·1만7000원·한국경제신문

‘뇌과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날카로운 메스나 수수께끼 같은 의학 용어가 떠오르지만 이 책은 뇌의 주인인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처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을 통해 어려운 과학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일을 해왔다.

저자는 뇌신경학자이자 소설가인 올리버 색스의 미덕을 그대로 따른다. 이니셜로 처리된 환자의 기록과 데이터 뒤에 가려진 희소한 뇌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좇는다.

자신의 삶을 하루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남자, 하루 사이에 성격이 완전히 바뀐 남자, 집에서조차 길을 잃어 영원히 미아인 여자 등 복잡한 뇌과학을 사람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읽는 이의 뇌가 한층 풍요로워진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헬렌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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