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려고 3억3000만 원 입금했는데… 전화번호 착신한 사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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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방경찰청. 뉴스1 DB
강원지방경찰청. 뉴스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시중에 부족한 걸 악용해 돈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 가운데 1명을 경찰이 붙잡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마스크 생산업체를 사칭하고 구매대금 3억3000만 원을 빼돌린 피의자 1명을 검거하고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 생산업체의 전화를 자신들에게 착신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동해시에 있는 한 생산업체에 한전 명의로 공문을 보내 업체의 전화를 인터넷전화로 착신하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고압선 공사로 전화가 단절될 수 있으니 사업에 피해가 없도록 회사 전화를 070-○○○○-○○○○로 착신을 변경하라’는 가짜 공문을 보냈다.

사기범들은 17일 마스크를 주문하러 전화를 건 A 씨에게 업체 관계자처럼 굴며 마스크 24만8000개의 구매대금인 3억3000만 원을 입금 받았다. 최근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구매자가 물량을 확보하려고 선입금 요구도 거절하지 않는 것을 노렸다.

경찰은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내 마스크 생산업체에게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하기 전에 해당 업체의 계좌번호, 세금계산서 등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구매대금이 많으면 업체를 직접 방문해 지급해야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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