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엉망’ 日크루즈 승객들, 미국·호주서 잇단 확진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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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한  이타와 켄타로 고베대 교수.  © 뉴스1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한 이타와 켄타로 고베대 교수. © 뉴스1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탔던 승객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배에서 내리기 직전 바이러스 음성으로 나온 승객 2명이 귀국 후 검사에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당국의 허술한 방역 조치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음성 판정’ 받고 내렸는데…다시 검사하니 ‘양성’ :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보건당국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해 귀국한 자국민 중 6명이 발열과 가벼운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보였다”며 “이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은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들 확진자가 격리 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일본 정부가 탑승자 가운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하선을 허가하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 170여명을 데려왔다. 이번에 확인된 감염자도 전세기 귀국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2명을 포함,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 미국 전세기 귀국자 11명도 확진 :
지난 17일 전세기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미국인 승객 330여명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네브래스카주 의료기관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13명 중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귀국 후 건강이 좋지 않아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이들은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온상’ 크루즈선…일본 하선자는 어쩌나 :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선 이날까지 모두 6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들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에 따라 지난 3일 요코하마 입항 직후 선상 격리 조치를 취했었다.

그러나 격리 기간에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분하지 않았다는 등 선내 감염대책이 미흡했다는 현지 전문가 폭로까지 나온 상황이다.

문제는 일본에도 음성 판정을 받고 크루즈선에서 내린 하선자가 많다는 점이다. 전날까지 717명이 하선했다. 일본 당국은 이들 하선자를 추가 격리하지 않고 일상지로 돌려보냈다.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탑승자 가운데 신규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일본 내에서도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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