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예배 다녀왔단 말만 먼저 해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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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1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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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 News1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 News1
“신천지 대구 예배에 다녀왔다는 말만 해줬더라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의 30대 남성이 대구교회 방문사실을 숨겨 코로나19 검사 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서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남구보건소를 방문했지만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증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B씨, C씨와 함께 자신의 차로 대구로 향했다. B씨와 C씨는 A씨와 함께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이후에도 함께 PC방 등지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 확진 후 이들을 상대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들 역시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 도착한 이들은 모텔에서 숙박을 한 후 이튿날 오후 4시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리는 예배에 참석했다.

17일 광주로 돌아온 A씨는 광주 남구 백운동에 마련된 신천지 사무실을 방문, 5~6명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후 18일 오후 2시쯤 전남 담양, 오후 11시에는 광주 남구 백운동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

대구교회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19일이 돼서야 불안함을 느낀 A씨는 오후 3시쯤 남구보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당시 A씨가 대구교회에 방문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별다른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보건소 관계자는 2~3분쯤 A씨와 대화한 후 그를 돌려보냈다.

A씨는 남구보건소를 빠져나와 오후 3시20분쯤 남구 봉선동 소재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5시쯤 남구 한 PC방에서 B씨와 C씨를 만났다.

이후 A씨는 오후 6시30분쯤 서구 자택으로 귀가했다. 집에 돌아간 A씨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기침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이튿날인 20일 오전 11시50분쯤 서구보건소를 찾았다.

하지만 당시 A씨는 서구보건소에서도 “대구에 다녀왔다”는 말만 하고 대구 어디를 방문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다가 역학조사관의 추궁으로 결국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전도사로 알려진 A씨는 직업을 묻는 역학조사관에게 “무직”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보건소는 대구교회 방문이력을 확인한 후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의뢰를 한 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이후 오후 9시쯤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구급차를 이용해 조선대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와 함께 서구보건소에 내원한 배우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두통 등을 호소해 조선대병원에서 격리한 후 증상을 지켜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등을 통해 A씨 등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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