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월 재활, 우려가 현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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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술 손흥민, 실금 아닌 골절… 3년전 다친 부위서 2cm 떨어져
팔꿈치쪽 신경 몰려 회복 더딜 듯

A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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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이 골절된 손흥민(28·토트넘·사진)의 부상 부위가 3년 전과 같은 ‘근위요골’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의료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손흥민이 다친 곳은 오른팔 근위(몸통에 가까운 쪽)요골로 과거 수술했던 뼈다. 다만 요골상에서 부러진 위치는 과거보다 2cm가량 팔꿈치에 더 가까운 곳”이라고 말했다. 손목부터 팔꿈치까지를 뜻하는 전완(아래팔)은 요골과 척골로 구성된다. 손흥민은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뻗어 있는 요골을 다쳤다.
 
손흥민은 2017년 6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오른팔 근위요골을 다쳐 서울 경희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약 두 달 만에 공식 경기에 복귀한 적이 있다. 그는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 전반 31초에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과거와 같은 뼈를 또 다쳤다. 첫 부상 당시 요골의 절단면은 수직에 가까웠으나 재골절이 발생한 이번에는 절단면이 비스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귀국한 손흥민은 3년 전과 같은 병원에서 21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손흥민이 오른팔이 부러진 상황에서도 애스턴 빌라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넣은 것이 미스터리라는 팬들의 반응도 있다. A정형외과 원장은 “과거에 골절이 전혀 없었던 부위를 다치면 극심한 고통 때문에 경기를 뛸 수 없다. 그러나 이미 수술 전력이 있는 부위나 그 인근을 다치면 뼈가 금이 가듯 부러져 상대적으로 통증이 덜하다”고 말했다. 손흥민 측 관계자는 “손흥민이 (경기 중에) 아픔을 느꼈지만 끝까지 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술 후 회복을 잘해서 그라운드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손흥민도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은 수술 경과와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골절이 발생한 위치는 다소 우려스럽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번보다 팔꿈치에 가까운 쪽이 부러졌다면 신경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을 다쳤다는 의미다. 이 경우 수술이 복잡하다. 수술 후 뼈가 잘 붙지 않거나 신경 손상에 따른 후유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4∼6개월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손흥민이 공식 경기를 뛰기까지는 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말처럼 ‘시즌 아웃’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몸싸움 등 상대와의 충돌이 없는 그라운드 훈련은 수술 후 2개월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오른팔 골절#근위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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