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원 방문자↑…음압병실 부족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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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0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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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대병원
사진=서울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대병원은 20일 “최근 감염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대형병원 선별진료소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8일 하루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사람은 총 15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사가 필요 없었는데 단순한 불안감으로 방문한 인원은 60명으로 파악됐다. 약 38.8% 수준이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불안해하는 방문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첫 사망자 발생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중증 응급환자가 필요한 치료를 못 받는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경북대병원 등 전국 29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인 음압 병실은 755개, 병상은 1027개에 그친다.

부족한 의료기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학병원 응급실이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코로나19 의심환자 등이 다녀간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영남대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은 폐쇄됐다가 일부 오픈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1차 기관과 중소병원 중심으로 선별 진료 역할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대학병원들은 중증으로 이완되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역할 분담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기보단 질병본부(1339) 또는 보건소로 연락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순한 걱정이라면 주거지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모두에게 효율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발열이 나지 않는 가벼운 감기 증상의 분들은 가급적 집에서 쉬시면서 경과를 지켜보시기 바란다”며 “발열이 동반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1339 콜센터나 보건소 상담을 거쳐 선별진료소를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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