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팀 “대변서도 ‘코로나19’ 검출”…에어로졸 감염 근거되나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20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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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채기나 기침을 통한 비말 및 직접 접촉 외에 다른 경로로도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폐병원 연구팀은 17일 국제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에 ‘코로나19 환자들의 분자 및 혈청조사:다양한 발산 경로들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178명의 감염자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주목할 점은 감염 초기에는 구강 면봉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높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항문면봉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증세가 나타난 첫날에는 환자 구강면봉의 80%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그런데 5일째에는 항문면봉의 75%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냈고, 구강면봉 경우엔 50%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대변-구강 또는 체액 경로들(respiratory, fecal-oral, or body fluid routes)을 통해 전파될 수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말과 직접접촉은 코로나19의 가장 중요한 전파경로이지만, 그것이 모든 발병 케이스와 급속한 확산의 이유를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밀폐된 환경에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입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와도 연결된다.

중국에서는 배설물을 옮기는 파이프라인이 배기 파이프와 이어져 다른 층 화장실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화장실의 하수도를 거쳐 전파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와 우려를 공식 인정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전철이나 사무실 등에서 공기로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일본 감염증 전문가 가쿠 미쓰오 도호쿠 의료약과대학 특임교수는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보건당국도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경우와 상당한 조건이 갖춰진 이후 감염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며 “에어로졸 감염은 전철과 사무실 등 보통 생활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비말을 통한 직접전파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이 2m 또는 그 이상의 거리에 있는 상대방 호흡기로 전파되거나 손에 묻어 눈코입으로 들어가는 전파 방식이다.

에어로졸 전파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입자가 공기 중에 혼합돼 떠다니는 방식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전파 방식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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