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아빤, 용감한 경찰이었다고…” 故 유재국 경위 영결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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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가 숨진  유재국(39) 경위의 영결식이 18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가 숨진 유재국(39) 경위의 영결식이 18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는 서울의 한강이지만 그날 밤 강물 속은 칠흑처럼 캄캄했다.

동료 경찰들이 유 경위를 추모하고 있다.
동료 경찰들이 유 경위를 추모하고 있다.

그 곳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교각 틈에 몸이 끼어 빠져나오지 못한 故 유재국 경위의 영결식이 18일 경찰 병원에서 엄수됐다.

한 동료 경찰은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도 마지막까지 유 경위의 모습을 담으려는 듯 눈을 감지 않았다.
한 동료 경찰은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도 마지막까지 유 경위의 모습을 담으려는 듯 눈을 감지 않았다.

동료 경찰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동료 경찰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슬픔에 빠진 한 동료 경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슬픔에 빠진 한 동료 경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이 날 살이 에이는 강추위는 유가족과 동료 경찰들의 가슴을 더욱 쥐어짜는 듯 했다. 식이 엄수되는 동안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동료 경찰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동료 경찰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동료 경찰들 너머로 웃고 있는 유 경위의 영정 사진이 보이고 있다.
동료 경찰들 너머로 웃고 있는 유 경위의 영정 사진이 보이고 있다.

임신 초기인 것으로 알려진 유 경위의 부인은 그의 영정 사진을 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 경위의 절친했던 동료인 고건 경위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유 경위의 절친했던 동료인 고건 경위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유 경위의 절친했던 동료 고건 경위는 ‘그 날 한번 더 잠수하겠다는 걸 말리지 못해 너무 후회된다’며 ‘6개월 후에 태어날 조카가 훗날 아빠에 대해 물어보면 얼마나 성실하고 용감한 경찰관이었는지 말해주겠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유 경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동료 경찰들이 도열해 경례를 하고 있다.
유 경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동료 경찰들이 도열해 경례를 하고 있다.

영결식이 끝난 후 경찰관들은 인도 양쪽에 도열해 고인의 관이 나가는 마지막 길을 지켰다.

2007년 8월 순경 공채로 입직한 유 경위는 서울 용산경찰서 등을 거친 뒤 2017년 7월 한강경찰대로 옮겼다. 그 곳에서 그는 해마다 수십 명씩 목숨을 구해왔다. 또 ‘최우수 실적 수상안전요원’으로 뽑혀 서울지방경찰청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번만 더 살펴보자…’ 향년 39세에 순직한 유 경위의 마지막 말이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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