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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이 넘어가는 민주당 지도부…커지는 ‘임미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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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이 넘어가는 민주당 지도부…커지는 ‘임미리 리스크’

황형준기자 입력 2020-02-17 17:12수정 2020-02-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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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회의 때 정식으로 사과하자고 했었는데….”


더불어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17일 “실무적으로 조치가 잘못됐다는 건 다들 공감하는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검찰 고발 사건에 대한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지만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완강한 모습이다. 이날도 당 지도부는 ‘일단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한다. 아쉬움은 있지만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기조인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고발 취하를 결정한 15일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 교수에 대한 고발을 주도했던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언급을 피하며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다. 다만 이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심을 경청하며 민심을 챙기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임 교수의 칼럼은 아프게 한다.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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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는 “여권의 일부 지지층들이 임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민주당 대신 고발하겠다“고 나서는 등 반격에 나선 만큼 잘못을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더 늦기 전에 지도부가 사과하면서 관련 논란을 해소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가 선거운동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며 “지지층만 바라보다 중도층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 논란이 더 확산되기 전에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좀 송구스럽다는 생각도 든다”며 “(당 차원의 사과를) 아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반대할 자유에 대한 편협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민주화 세력인 민주당이 진영론을 넘어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유념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처음 사과의 뜻을 표시하면서 이 대표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다. 당도 그렇게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개인적인 차원의 사과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사과를 요구했던 임 교수는 이날 “민주당 대표의 공식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나 당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낙연 전 총리와 남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며 “바라기는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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