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코로나19 취약 우려…발병땐 신속 지원 장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4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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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 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 및 국제기구의 북한 지원을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주민의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취약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미국 및 국제기구의 노력을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 기구들의 지원에 관한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이날 북한에 진단 키트, 방역 장비 등의 물품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인도적 근거에서 제재 면제를 승인해야 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를 감안할 때 국무부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구호 물품 제공에는 반대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확진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북한의 확진 사례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발병 건수 집계는 회원국의 자발적 보고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북한 주민의 중국 교류가 잦아 발병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비르 만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 부대표는 12일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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