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596차례 고공강하 ‘검은 베레의 사나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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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전사 김정우 주임원사, 내달 전역 앞두고 마지막 점프

육군 특수전사령부 김정우 주임원사(오른쪽)가 29일 경기 광주시 특수전학교에서 고별 강하를 앞두고 훈련생과 주먹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특전사에 35년간 몸담은 김 원사는 다음 달에 전역한다. 광주(경기)=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육군 특수전사령부 김정우 주임원사(오른쪽)가 29일 경기 광주시 특수전학교에서 고별 강하를 앞두고 훈련생과 주먹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특전사에 35년간 몸담은 김 원사는 다음 달에 전역한다. 광주(경기)=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검은 베레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육군 특전사에 35년간 몸담은 김정우 주임원사(55)는 29일 경기 광주시 특수전학교에서 이렇게 말하고 치누크 헬기에 올랐다. 2월 말 전역을 앞둔 김 원사의 고별 강하였다. 김 원사는 강하 전 “솔직히 담담하다. 돌이켜 보면 첫 강하 때 많이 긴장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제주 서귀포시 출신인 그는 1985년 특전사에 들어와 고공강하 조장, 교관 등을 거쳤다. 이날을 포함해 총 596회 강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김 원사는 이날 첫 강하 훈련에 나선 새내기 후배들과 함께 580m 상공에서 몸을 날렸다. 김정수 특전사령관 등 군 지휘부도 강하에 동참했다. 김 원사는 “처음 강하를 하는 후배들과 마지막을 함께해 더욱 뜻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원사는 학창 시절 모슬포 비행장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특전사 장병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남들보다 체력이 약해 입대 당시 5km 달리기도 완주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체력단련에 매진했고 결국 그는 입대 10개월 만에 10km 무장 급속행군 중대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체력을 인정받았다. 강하의 긴장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김 원사는 공수교육에 입교한 매 기수마다 위문 활동은 물론 강하에 동참해 왔다.

자기 계발에도 소홀하지 않았던 그는 올바른 장병 지도를 위해 심리상담사 1급, 인성지도사 등 1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장병들에게 헌혈증을 제공해왔던 그는 2017년 헌혈유공장 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원사는 “리더십이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한 특전사, 세계 최정예, 대체 불가 특전사를 만들어 가길 후배들에게 부탁한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김정우 주임원사#육군#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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