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이 어렵습니다” 1339 사실상 먹통…불안한 마음에 곧장 병원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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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화 대기가 많아 연결이 어렵습니다. 관할 보건소에 전화하세요”

28일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를 눌렀던 A 씨는 매번 이런 자동응답기 내용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3번 환자가 투숙했던 서울 강남구 뉴브호텔에 같은 기간 머물렀다. 그는 불안한 마음에 정확한 정보와 안내를 받기 위해 1339에 전화를 걸었지만 한 차례도 통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설 연휴 기간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상담 전화가 몰리자 1339가 사실상 먹통이 된 것이다. A 씨는 “확진 환자와 혹시라도 접촉했을까봐 불안한데 1339는 연락도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본보 기자도 28일 오전 10차례에 걸쳐 1339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상담원과 통화가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얼마나 기다리면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안내도 없었다. 그저 자동응답 음성만 반복됐다.

확진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1339를 통해 질본 안내를 받지 못하자 불안한 마음에 곧장 병원으로 향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시의 한 누리꾼은 4번 환자가 방문했던 평택365연합의원에 같은 날 내원했다며 “감기 증상이 있어 1339에 전화했지만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평택의 다른 병원으로 성모병원에 진료를 보러갈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평소에는 하루 500~700건 수준이던 통화량이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나온 현재 하루 1만 건으로 약 20배 증가했다. 그러나 콜센터 인력은 30명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인력을 긴급 충원해 추가로 20~30명을 더 늘리고, 장기적으로 100명 이상 추가 충원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도 연계해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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