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우한 폐렴, 과할 정도로 조치해야…국민 불안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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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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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빠른 선제적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부차원의 노력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국립의료원은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국내 두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입원해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들이 필요한,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또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서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들 취해 나가면서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에서 복귀한 문 대통령이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국립의료원을 찾은 것은 범정부 차원에서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30일 예정된 사회분야 정부 부처 대통령 업무보고를 연기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또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 업무 외에도 청와대 자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부처 간 긴밀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문 대통령은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을 만나고 의료진으로부터 위기대응 단계에 따른 환자 선별 기준과 대응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병원 내 오염 위험으로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CT)와 엑스레이 장비를 구축해 의심 환자들의 폐렴 여부를 확인한다”는 의료진 설명에 “과거에는 입원자로 인해 다른 환자나 내원객, 심하면 의료진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지금은 선별 진료소, 격리병실 등으로 철저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다른 환자나 내원객에게 일체 감염 우려가 없는 것이죠”라고 재차 확인했다.

또 의료진에게 “아주 확실한 방호복을 착용하고 임하기 때문에 의료진들에게 감염되는 일도 전혀 없는 것인가”라고 묻고 “대응 단계를 높여 높은 수준의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무증상기에 있던 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실제 발생 가능성과 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들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나 지자체 또는 정부 의료원들이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당연히 있지만, 일반 국민들로서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거나 손 씻기 정도 이런 것만 제대로 잘 지켜도 감염 위험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냐”고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장 대응체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우환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의 각별한 대응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기관을 찾은 확진자 중 한명이 중국에서 온 사람임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돌아간 사례를 언급하며 “그 분들 이름을 입력하면 바로 열람이 뜨게 돼 있다. 그런 열람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의료기관이 제대로 해야 될 의무를 준수 안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각 의료기관에 좀 더 경각심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한 지역 내 체류 중인 국민들의 국내 송환 계획 관련해서 “우리 의료진에서는 충분한 대비를 다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분들이 격리돼서 진단을 받거나 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어쨌든 막연하게 불안하지 않겠나”라며 “그 불안감들을 잘 해소해 주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꾸린 의료진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다들 수고들 많이 하셨다”며 “수고하신 우리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해 주시고, 이게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는 똑같은 긴장으로 계속해 나가야 되지 않겠나. 그것에 대해서 당부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의료원에 입원해있는 두 번째 확진자와 함께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인 3명의 확진자에 대한 병세를 확인하기도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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