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 반납…파렴치한 사람 몰려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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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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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투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투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 원종건 씨가 28일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원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며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며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씨는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원 씨는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영입한 인재 2호로,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7일 원 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가 인터넷에 원 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원 씨에 대한 ‘미투’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글이 SNS 등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 등에는 원 씨의 영입 철회를 요구하는 글 등이 이어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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