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둔 22일 오후 충북 음성군에서 열린 5일장 풍경입니다. 주민들이 부지런히 장을 보고 있습니다.
음성 5일장은 2일과 7일에 시장통이 아닌 기존 4차선 도로를 막고 열리는 이색적인 전통시장입니다.
이런 전통 시장에는 도심의 대형 마트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삼삼오오 길가에 앉아 야채를 다듬으며 수다를 떠는가 하면 할아버지들은 바둑을 두면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뻥이요~!’ 하는 소리와 함께 굉음과 함께 구수한 냄새를 갖고 오는 뻥튀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정감 가는 옛 모습이 아직 전통 시장에 있습니다.
홍윤희(65) 할머니는 충북 청주에서 올 손주를 위해 배와 사과를 한 보따리씩 샀습니다. 이 무거운 걸 어떻게 갖고 가시냐고 여쭸더니 ‘오토바이 타고 가면 되지~’라며 노끈으로 오토바이에 튼튼하게 고정시킨 뒤 빠른 속도로 집으로 향해 가십니다. 신세대 할머니시죠.
올 설에도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내려가겠죠?. 고향에는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연휴 동안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의 불빛을 보면 꼭 탯줄처럼 느껴집니다. 고향을 찾을 자식들을 기다리면 어제와 오늘 많은 시골 어머니들이 장터에 나가 구부정한 허리에 금보따리를 지고 집으로 향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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