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림 멀티골’…콜린 벨호, 대만 누르고 첫 승 신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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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최종전 이기면 우승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콜린 벨 감독 체제 전환 후 첫 승리를 신고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10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임명된 벨 감독은 두 경기 만에 공식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중국과의 E-1 챔피언십 1차전은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이 A매치 승리를 따낸 것은 10경기 만이다. 한국은 지난 3월 뉴질랜드전 2-0 승리 이후 3무6패에 그쳤다. 2001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된 대만전 연승 기록은 13경기로 늘어났다.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은 멀티골로 벨 감독에게 부임 첫 승을 선사했다. A매치 8경기 만에 나온 강채림의 데뷔골이기도 하다.

벨 감독은 중국전과 11명 모두 바뀐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을 상대로 여러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골키퍼 전하늘(수원도시공사)과 공격수 추효주(울산과학대)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예상대로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허리 싸움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대만을 압박했다. 전반 5분에는 이은미(수원도시공사)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골대를 때리면서 한국이 분위기를 장악했다.

전반 9분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로 위기를 헌납했지만 이내 흐름을 되찾았다. 전반 15분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계속해서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29분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전은하(한국수력원자력)의 중거리 슛을 대만 골키퍼가 완벽히 처리하지 못하자 달려들던 강채림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2분에는 김상은(구미스포츠토토)이 개인기로 수비수 제친 뒤 왼발슛을 날렸다. 골문을 박차고 나온 골키퍼에 막혔으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다.

후반 25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강채림이었다. 권은솜(수원도시공사)이 넘어지면서 오른쪽으로 넘겨준 공을 강채림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득점이었다.

한국은 경험 많은 장슬기, 이영주(이상 인천현대제철) 등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43분에는 코너킥에서 득점이 나왔다. 정설빈이 달려들면서 머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수차례 시도에도 아쉬움만 남겼던 세트피스가 처음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1승1무를 거둔 한국은 17일 일본(2승)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일본을 이기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오게 된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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