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투표조작’ 법정서 진실 가린다…재판 돌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5일 0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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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첫 공판준비기일…PD 출석 불투명
검찰 공소요지·변호인 혐의 인부 밝힐듯
특정연습생 득표조작과 접대 받은 혐의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조작으로 재판에 넘겨진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들의 법정 다툼이 이번 주 시작된다.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도 하나씩 드러날 전망이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CJ ENM 소속 제작진인 PD 안모씨와 CP(책임프로듀서) 김모씨 등 8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현재 안씨와 김씨는 구속된 상태다. 다만 이들이 법정에 바로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불출석하더라도 향후 재판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재판부에 공소요지를 밝히면서 안씨 등의 범죄사실을 언급하고, 변호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안씨 등이 혐의를 인정할지 여부도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또한 이날 재판에서는 향후 법정에서 조사할 증인 등이 논의돼 이번 사건 심리의 밑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씨 등 제작진은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최종 데뷔 그룹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지난 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기획사 임직원들은 자사 연습생이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도록 제작진들에게 접대 등을 한 혐의도 받는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여러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 및 아이돌 지망생 가운데 시청자들이 온라인 또는 문자 투표를 통해 최종 데뷔 멤버를 정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안씨 등은 그룹 ‘워너원’을 배출한 시즌2에서 1차 투표에서 60위 밖의 연습생 1명의 순위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시청자들의 생방송 문자 투표가 반영되는 4차 투표 결과도 조작해 결국 최종 선발 11명 가운데 1명을 부정하게 포함시켰다.

또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을 배출한 시즌3·4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최종 선발 멤버를 미리 정해두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과 더불어 이전에 방영된 ’프로듀스48‘의 순위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안씨 등은 해당 프로그램들이 방영된 시기에 여러 차례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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