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기운 뒤 지친 손흥민 투입…두둑한 신뢰? 불필요한 낭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2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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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6차전을 하루 앞둔 1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축구팬들은 토트넘의 SNS 계정에 올라온 소식을 보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손흥민이 뮌헨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오르는 모습이 발견된 후였다.

이 경기는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뮌헨은 5차전까지 전승을 기록해 1위 16강 진출을 매듭진 상태였고, 토트넘도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2위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된 후였다. 토트넘이 이 원정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때문에 모리뉴 감독도 일찌감치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비롯해 델레 알리, 얀 베르통언, 세르주 오리에는 아예 런던에 남았다. 그런데 언급한 이들 이상으로 에너지 소모가 컸던 손흥민은 원정길에 동행했으니 가뜩이나 혹사가 우려되던 상황에 아쉬움이 컸다.

일단 예상대로 선발로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교체투입은 예상보다 빨랐다. 경기 흐름이 뮌헨 쪽으로 많이 기운 경기에서 굳이 팀의 중요한 공격수를 가동했어야했을까 의문이 남던 선택이었다.

토트넘이 12일 오전 5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졌다. 토트넘은 3승1무2패 승점 10점 조 2위로 조별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뮌헨은 6전 전승 승점 18점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역시 토트넘은 멤버가 많이 달라졌다. 세세뇽과 에릭센, 모우라가 배치된 전방부터 로 셀소와 포이스가 포진된 중원에 이어 워커-피터스, 에릭 다이어, 대니 로즈 등이 나선 포백까지 모리뉴 체제 이후 기회가 적었던 이들이 대거 출전했다. 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하기에 아무래도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으나 조직력은 다소 떨어졌다.

토트넘이 내내 끌려갔던 경기다. 뮌헨은 이겨야할 이유들이 있었다. 조별리그 전승이라는 상징적 고지도 탐이 났으나 무엇보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야했다. 뮌헨은 지난 1일 레버쿠젠, 7일 뮌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연거푸 1-2로 패한 상태였다.

홈팬들 앞에서 독이 오른 뮌헨은 시종일관 토트넘을 몰아쳤다. 전반 14분 코망의 선제골을 터뜨린 뮌헨은 6분 만에 토트넘 세세뇽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막판 뮐러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 나갔다. 경기 내용만 따지만 전반에도 골을 더 넣을 수 있던 뮌헨이다.

후반전 역시 뮌헨이 지배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공격의 핵 쿠티뉴가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다시 토트넘 골문을 열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때 모리뉴 감독의 선택에 의문이 든다. 모리뉴는 실점 이후 교체카드 2장을 꺼내들었다. 로셀소를 빼고 스킵을 넣었고 모우라를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사실 손흥민과 스킵을 준비시킨 것은 뮌헨의 3번째 골이 터지기 전이었다. 때문에 실점 후에 자연스럽게 진행한 인상도 있다. 그렇다고 수정할 타이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2골의 격차가 벌어졌는데 팀의 에이스급 공격자원 손흥민을 넣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경기는 무승부도 큰 의미가 없던 경기다.

뮌헨전 직전까지, 토트넘은 모리뉴 감독 부임 후 5경기를 치렀는데 손흥민은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지난 1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교체 아웃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모리뇨 부임 직전에는 벤투호에 탑승해 중동에서 A매치 2연전을 다 뛰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감독의 신뢰가 계속 쌓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으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라는 생각도 떠돌 경기가 됐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거의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해 기회를 무산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확실한 일대일 기회가 있었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컨디션이 한창 좋았을 때의 주력과 날카로운 결정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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