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비” “붉은악마 떠올라”…‘박항서 매직’ 펼쳐진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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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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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이용자명 tha***)
인스타그램 캡처(이용자명 tha***)
박항서호가 동남아시아(SEA)경기 축구 금메달 거머쥐면서 베트남 전역이 축제장이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SEA 경기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1959년 대회 창설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었다. 베트남 남자 대표팀은 초대 대회 당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통일 베트남이 아닌 ‘남(南)베트남(월남)’으로 출전했었다.

또 다시 ‘박항서 매직’이 펼쳐지자 수많은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승리를 만끽했다. 베트남 곳곳은 ‘금성홍기(金星紅旗)’로 붉게 물들었다. 간혹 태극기의 모습도 보였다.

현지 매체 징(Zing.zn)은 “늦은 밤 시민들이 축배를 들면서 하노이, 호치민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베트남넷(vietnamnet.vn)도 “모든 길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확성기를 들고 나가서 춤을 췄다. 오토바이 경적 소리와 북 소리가 울려 펴졌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캡처(이용자명 jsk***)
인스타그램 캡처(이용자명 jsk***)

한국인 관광객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 관광객은 “사람들이 태극기와 배트남 국기를 함께 흔들며 경적을 신나게 울리고 있다. 붉은악마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도 “베트남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온 것 같다. 온 동네가 축제”라고 했다.

베트남은 2017년 9월 박 감독이 부임한 후 동남아의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선 10년 만에 우승을 선물했다.

박 감독은 올해도 베트남을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선 3승2무(승점 11점)로 G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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