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 멈춰라” 김용균 1주기 추모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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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소 인력충원 등 이행 촉구

8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도식’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가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남양주=뉴시스
8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도식’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가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남양주=뉴시스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앞두고 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하청업체 노동자였던 김 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작업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9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는 7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종각사거리에서 추모제를 열고 하청업체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추모제에 참가한 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라”, “문재인(대통령)은 응답하라”고 외쳤다.

연단에 오른 김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일자리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이익을 당해도 말도 못하는 수많은 ‘용균이들’을 볼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다른 사람들의 삶이 우리 가족처럼 파괴되는 걸 막고 싶다”고 울먹였다. 김 씨 동료인 장근만 씨는 “용균이를 땅에 묻던 날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이른바 ‘김용균 특별조사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을 서둘러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김 씨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꾸려진 국무총리실 산하 석탄화력발전소 특별조사위원회는 올 8월 2인 1조 근무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 등 22개 권고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태안 화력발전소#김용균 씨#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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