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란 시위서 어린이 등 최소 208명 피살…더 많을 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6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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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현황 투명성 부족· 구금자 처우 심각히 우려"
미국은 1000명 이상 피살 가능성 제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6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최소 208명이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가 이보다 두 배 이상일 가능성도 열어 놨다.

루퍼트 콜빌 OHCHR 대변인은 이날 이란 사태에 관한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여성 13명,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최소 208명이 살해됐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아직 검증하지 못했지만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일 거란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사상자 현황에 관한 투명성 부족과 구금자 약 7000명이 받고 있는 처우에 대해 불안을 표명했다”며 “이란 전역에서 체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 역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월 15일 대규모 시위가 발발한 이래 이란의 31개 주 가운데 28개에서 최소 7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최고대표는 물리적 처우, 합법적 절차에 관한 권리 침해, 상당수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 등 이들이 구금돼 있는 여건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이상 인상하고 구매량을 한달 60ℓ로 제한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겠다며 인터넷을 차단했다. 이에 정부가 강경 진압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국제사회 우려가 높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이란 시위에서 피살된 이들이 10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시위자 수천 명이 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도 이 같은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유엔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최소 208명이 피살된 것으로 본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이들은 사망자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정보 검증에 어려움이 있어 집계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사망자 수가 외세에 의해 과장됐다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사람은 5명 뿐이라며 이중 한명이 민간인이고 4명은 ‘폭도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보안군이라고 주장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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