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예시로 ‘배은 망덕’ 사자성어 문제 낸 고교 교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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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6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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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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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문제에 특정 국회의원을 부정적 의미의 ‘사자성어’ 예시로 드는 문항을 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여수의 모 고등학교 기말고사에 나온 시험문제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이 문제는 한문교사인 A 씨가 지난 3일, 2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로 낸 것이다.

해당 시험문제에는 지난 9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사과정 때 지도교수였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를 향해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고,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지문으로 적혀 있다. ‘조 전 장관이 느꼈을 심정’을 사자성어로 답하게 하는 것이 문제다.

정답은 ‘배은망덕’이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건도 문제로 나왔다. 장 의원의 처지를 사자성어로 묻는 것이며, 답은 ‘유구무언’이다.

이외에도 국회의원에 대한 여론의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를 요구하는 문제(답: 무위도식 ·아무 하는 일 없이 먹기만 함)'등 정치적 이슈를 다룬 문제들이 더 있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6일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A 교사에게 출제 의중을 들었다. 도교육청도 담당자를 보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해당 교사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학교와 학생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한문에 관심이 없어서 시사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으로 문제를 출제했고, 정치적 의도가 있거나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는 해당 교사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A 교사가 학생이 있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신중하지 못했고 의도치 않게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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