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서산캠프 깜짝 방문… 정민철 “와라, 얼마면 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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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시절 동료-사제로 각별했고 배지현 아나운서 소개해준 인연도
류 “운동 전념하게 잘 만들어”… 한용덕 “여기는 현진이의 산물”

19일 충남 서산 한화훈련장을 깜짝 방문한 류현진(가운데)이 정민철 단장(왼쪽), 한용덕 감독과 손을 맞잡으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한화 제공
19일 충남 서산 한화훈련장을 깜짝 방문한 류현진(가운데)이 정민철 단장(왼쪽), 한용덕 감독과 손을 맞잡으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한화 제공
“얼마면 되냐, 보라스(류현진 대리인) 좀 오시라고 해줘(웃음).”

19일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충남 서산 프로야구 한화 2군 연습경기장을 깜짝 방문한 LA다저스 류현진(32)에게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반가운 마음에 “아빠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넨 뒤 바로 본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이번 시즌 다시 9위로 추락해 재도약을 꿈꾸는 한화는 KBO리그에서 통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과 같은 토종 ‘특급 선발’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을 포함해 류현진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시킨 KBO리그 친정팀 한화와도 계약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올 시즌 류현진이 14승 5패를 기록하며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등 화려한 시즌을 보내 국내 복귀는 언감생심이지만 최근 단장 취임 후 FA 시장 ‘참전’을 선언했던 정 단장이 류현진 앞에 호기를 부려본 셈. 류현진과 정 단장은 과거 동료, 사제지간뿐 아니라 정 단장이 해설위원 시절 류현진에게 평생의 반려자가 된 배지현 아나운서를 소개해 주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다. 내년에는 류현진이 아빠도 된다.

류현진의 예정에 없던 깜짝 서산 방문도 이 같은 인연이 작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정 단장을 비롯해 한용덕 한화 감독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운동만 할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류현진에게 “네가 지은 거야”라는 농담을 건넸다. 한 감독도 “여기 서산은 현진이의 산물”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LA다저스에 진출하면서 한화에 안긴 280억 원이 서산 구장 완공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

한화 이용규는 류현진을 본 뒤 “빨리 유니폼 갈아입고 오라”는 자연스러운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 이후 개장해 서산훈련장 방문이 처음인 류현진도 “(6년이 넘었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친구가 코치가 됐다”며 선수들과 만난 소감을 기분 좋게 밝혔다.

14일 귀국 후 방송 촬영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다음 달 개인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고 한 류현진은 비시즌마다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을 데리고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친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한화#kbo#정민철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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