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없는 인터뷰로 역풍맞은 앤드루 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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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부인하며 웃음 터뜨려… “왕실 명예에 먹칠” 비난여론 빗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사진)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한 BBC 인터뷰로 역풍을 맞고 있다. 그가 추진해온 자선사업의 후원 기업들도 줄줄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앤드루 왕자 사업 후원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형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날 “우리는 3년 동안 지속돼온 앤드루 왕자와의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회사 에이온,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도 앤드루 왕자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앞서 16일 BBC에 출연해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했다. BBC와 영국 왕실 측은 “성역 없는 인터뷰”라고 홍보했지만 결과는 ‘재탕’에 불과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 아는 사이로 지낸 것을 후회한다”면서도 2001년 엡스타인의 주선으로 14세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가 이 여성의 허리를 껴안고 있는 사진이 언론에 널리 공개됐는데도 “그 시간에 딸과 함께 피자집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는 등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해 영국 왕실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앤드루 왕자#성매매 혐의#제프리 엡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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