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고민 털어놓을 대상은 누구? 부모-자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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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8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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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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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 5명 중 1명(20.8%)은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았다. 32.3%는 자퇴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의 이런 생각을 알고 있다는 부모는 각각 11.2%, 11.4%에 그쳤다.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1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다. 유엔아동권리협약 30주년(11월 20일)을 맞아 부모와 자녀 2187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부모들은 자녀가 고민을 털어놓을 대상으로 어머니(58.1%)를 가장 많이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친구(19.4%)였다. 아버지를 택할 것으로 기대한 응답은 10.3%에 그쳤다. 자녀들의 생각은 달랐다.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어머니를 찾겠다는 의견은 37.9%로 부모의 기대와 차이가 컸다. 그 대신 친구를 선택한 답변이 37.8%로 비슷했다. 아버지(5.8%)를 꼽은 자녀는 ‘없다(8.2%)’보다 적었다.

소통이 원활한 가정에서는 우울감을 느끼는 자녀가 10.8%에 불과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에선 26.6%나 됐다. 이는 진로나 생활 태도 등 부모의 지나친 간섭의 영향도 커 보인다. 이성교제와 스킨십에 있어서도 부모와 자녀의 생각은 큰 차이를 보였다. 부모들의 44.7%와 79.1%는 자녀의 이성교제와 스킨십에 반대했다. 하지만 자녀들은 ‘괜찮다’는 응답이 각각 73.6%, 61.1%로 높았다.

이필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부모와 자녀의 단절을 막으려면 자녀를 보호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며 “자녀와 소통이 활발할수록 자녀의 행복감과 자아 존중감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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