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두테르테 건강 악화설 인정…“온갖 병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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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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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불려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나이들어 온갖 병을 갖고 있다”면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74세의 고령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돌았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GMA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이 좋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하겠다”면서 “이미 나이가 많아 모든 병을 갖고 있다. 인생이 내 건강에 해를 끼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대통령궁 내에서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다쳤다. 그 후 척추에 계속 극심한 통증을 느껴 지난달 일본 방문도 단축했고 2주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기 전에도 그는 근육쇠약과 시야가 흐려는 증상을 가져오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측 대변인은 “건강 관련 공고를 할 필요가 있는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고 거듭 말해 왔지만 최근 대통령의 행적으로 인해 국정 지도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두테르테 대통령은 휴식을 위해왔던 남부 민다나오 섬에 있는 고향 다바오 시에서 정무를 볼 준비를 갖췄다. 또 지난주에는 공을 들여온 마약퇴치 작전을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에게 넘겼다. 또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는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편두통, 흡연으로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버거병을 앓고 있다고는 이미 밝혔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장애, 사임, 사망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부통령이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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