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총리, 21분 회담…“한일관계 방치 안 된다 공감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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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경색을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한일관계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중요하며, 양국 현안이 조기에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주일한국문화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방문 동행 취재단과 만나 회담 내용을 전했다.

조 차관은 “두 총리가 한일관계에 관해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한일관계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서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나가자”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당국 간 대화를 계속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에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두 총리는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 간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이 총리는 레이와(令和)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德仁) 천황(일왕)의 즉위를 거듭 축하하고 태풍 피해를 당한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감사함을 표하고 문 대통령이 일본 국민의 태풍 피해에 대한 위로전을 보낸 데 사의를 표했다.

이날 회담은 양측이 당초 합의한 ‘10여분’보다 길어지면서 오전 11시12분부터 11시33분까지 21분 동안 진행됐다.

정부는 이날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을 ‘면담’이 아닌 ‘회담’으로 부르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가 두 총리 간 대화를 양국관계에 대한 진지한 의견교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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