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모레 만납시다”에 이낙연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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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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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만찬 연회에서 잠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이날 연회가 끝나고 도쿄의 한 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와 만찬에서 잠시 마주쳤는데 아베 총리가 ‘모레(24일) 만납시다’라고 인사를 건네기에 ‘모레 잘 부탁합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회장에서 아베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를 소개했고 두 총리는 약간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분위기가 괜찮았다”며 “우리 두 사람이 오랜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분위기가) 밝았고, 서로 ‘오랜만이죠’라고 인사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서로 국회의원 시절에 만나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05년 서울 삼청각에서 만나 식사를 한 적도 있다.

이 총리는 방일 첫날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사실 신경은 온통 모레 아베 총리 면담에 가 있다”며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으니 드라마틱하게 단 몇 마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일파 표현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워낙 기대가 크고, 상황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최대한 대화가 더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이번 목표”라며 “그런 점에서 (일본) 야당 인사들도 중요하고 특히 (23일 만나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가장 영향력이 있고, 아베 총리와 신뢰 관계도 있고, 저와의 관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아베 총리와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안 나올 것이다. 자료를 준비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먼저 각론을 얘기할 생각은 없고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제안의 맹점, 한국에서 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거기서 무슨 합의가 되거나 나갈 수는 없는 것이고. ‘대화를 조금 세게하자’ 이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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